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친환경 생산 늘리는 르노… 부산 '미래차 기지'로 급부상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4 18:49

수정 2025.03.04 18:49

올 초 부산공장 설비 대규모 공사
내연·전기차 동시 생산 가능해져
오로라 프로젝트 1조5000억 투자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만 42조원
르노코리아 조립공장에 새롭게 설치한 전기차 생산대응 섀시 행거.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 조립공장에 새롭게 설치한 전기차 생산대응 섀시 행거. 르노코리아 제공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부산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코리아(대표이사 스테판 드블레즈) 부산공장의 전동화 전략과 지역 상생 행보가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부산 자동차 산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는 부산공장은 지난 1월 조립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하루 최대 740명의 인력을 투입해 총 68개의 설비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부산공장의 강점으로 꼽혔던 혼류 생산 체제를 계속 유지하면서 기존 가솔린, LPG 등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최신의 순수 전기차도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설비 투자를 통해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기차 혼류 생산이 가능해지며 글로벌 미래차 핵심 시설로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자동차 생산의 핵심 공정이 이뤄지는 조립공장의 경우 차량 이동 장치인 섀시 행거 등에 대한 대규모 설비 교체와 함께 배터리 장착 등 전기차 전용 작업에 필요한 서브 라인 추가 작업을 진행했다. 최신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차량 대비 25%가량 더 무겁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규모 설비 보강이 필수적이다.

부산공장은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Polestar 4) 북미 수출용 모델을 협력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 투자도 마쳤다.

폴스타 4는 다른 차량 대비 알루미늄이 많이 적용되기 때문에 차체공장에 SPR 및 FDS라는 신공법 투자를 진행했다. SPR은 용접이 어려운 알루미늄과 강판 등의 이종 금속을 결합할 때 사용하는 리벳 방식이며, FDS는 고강도 강판이나 초고장력 강판 등의 조립에서 사용되는 나사 형태의 결합 방식이다.이 같은 공법들은 차체 경량화와 강성 확보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며, 친환경차 제작에서 점점 더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의 활성화를 통해 부산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산시와 부산공장의 미래차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골자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준비 중인 오로라 1(현 그랑 콜레오스)와 오로라 2 프로젝트에 7000억원을 투자하고, 이후 오로라 3으로 알려진 차세대 전기차 모델의 개발 및 생산까지 최종 확정될 경우 오로라 프로젝트에 대한 전체 투자 규모는 2027년까지 총 1조 5000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는 직접 생산유발효과 12조 원, 간접 생산유발효과 30조 원, 간접 고용 효과 9만 명 등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코리아는 이에 앞서 부산시 및 부산지역 기관들과 부산시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학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공장 내 '에코 클러스터 센터'를 신설하는 한편, 지역 대학, 연구기관 및 자동차 부품기업과 협력 사업을 진행하며 지역 상생과 지역 인재 채용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후 르노코리아는 2023년 11월 동아대학교, 지난해 11월 부산대학교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