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니 정부 신규 천연가스 가격 정책에 KCC글라스가 웃는 이유는?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5 11:48

수정 2025.03.05 11:48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 조정 장관령 발표 7개 산업군 253개 업체 대상...중부자바 바탕에 생산기지 둔 KCC글라스 수혜 건설경기 침체에 해외로 눈돌린 KCC글라스, 인니 공장 거점으로 '종합 유리 클러스터' 구상
2024년 10월 3일(목)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바탕산업단지(KITB)에서 로산 루슬라니(Rosan Roeslani)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KCC글라스 관계자들과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화입식 개최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제공
2024년 10월 3일(목)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바탕산업단지(KITB)에서 로산 루슬라니(Rosan Roeslani)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KCC글라스 관계자들과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화입식 개최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서울=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네시아 정부가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신규 천연가스 가격 체계를 확정한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는 중부자바 바탕(Batang) 지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KCC글라스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법인의 바탕 공장은 8000 BBTUD의 천연가스를 백만 btu(MMBTU)당 6달러(USD)에 공급 받을 예정이다. 이 공장은 46만㎡(약 14만평)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동남아 최대 규모의 유리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산업용 천연가스 가격을 조정하는 2025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령 제76.K호를 발표했다. 신 장관령은 비료, 석유화학, 올레오케미컬, 철강, 세라믹, 유리, 고무장갑 등 7개 산업군 253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중부자바 바탕통합산업단지(KITB)는 이 정책에 따라 경쟁력 있는 가격과 충분한 천연가스 공급을 보장받는다. 이 가운데 정부가 설정한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공급받은 업체 중 하나로 국내 대표 종합 유리 기업인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법인이 꼽힌다.

응우라 위라완(Ngurah Wirawan) 바탕산업단지 대표는 "효율적인 에너지 인프라가 투자 유치와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소"라며 "바탕산업단지는 첨단 기술과 수출 지향형 산업을 위한 새로운 경제 성장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스 공급은 정부의 투자 활성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바탕산업단지가 국가주요프로젝트(PSN) 발전을 가속하고 국내 경제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며, 인도네시아 경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유리 생산 기업 중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바탕 공장을 아세안, 오세아니아,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10월 3일 바탕 공장을 완공하고 용융로에 불씨를 넣는 화입식 행사를 진행했다. KCC글라스 바탕 공장은 연간 44만t 규모의 판유리 생산설비를 갖춘 초대형 유리 생산시설로 2021년 5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총 3000억원을 투입해 건설됐다. 높이 555m, 지상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외벽 전체를 두를 수 있는 1200t의 판유리를 하루 만에 생산 가능한 규모다.

KCC글라스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판유리 부문이 국내 건설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안전유리 부문은 범현대가인 현대차·기아를 고정거래처로 확보해 안정적이지만, 판유리 부문은 2022년 이후 시공 관련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KCC글라스는 해외로 생산기지를 확장,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조9029억원, 영업이익 580억원, 순이익 384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0%, 순이익은 53.1% 줄어들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