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접근성 떨어진다…자치연수원에 충북도립미술관 조성 '갸웃'

뉴스1

입력 2025.03.05 08:30

수정 2025.03.05 08:30

자치연수원 복합문화시설.(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자치연수원 복합문화시설.(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도가 지역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조성을 추진하는 도립미술관이 도심지로부터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위치한 자치연수원 부지(16만3049㎡)에 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 도립미술관과 문학관, 예술·문학작가 숙박·작업실, 체험자 숙박 공간 등을 조성해 지역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올해 안에 지방재정투자심사, 실시설계 등 절차를 진행한 뒤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내년 초에는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문화 복합시설이 들어서면 미동산수목원, 옥화자연휴양림, 청남대 등의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문화복합 시설이 도심과 거리가 있는 외곽 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방문객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청주 도심에 적잖은 미술관들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외곽에 위치한 미술관을 찾아갈 이유가 있겠냐는 점에서다.

시민 정모 씨(30대)는 "그렇지않아도 미술관은 방문객이 한정돼 있는데 도심에 있는 미술관을 뒤로하고 시간을 들여 외곽까지 찾아갈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도립미술관이 도심에 있는 미술관들보다 더 나은 점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외곽 지역에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역점 사업인 '구도심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다른 도 산하기관은 큰 비용을 들여 도심으로 옮기면서 정작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문화복합시설을 외곽에 짓는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자치연수원은 1953년 9월 설립된 이후 두 차례 이전을 통해 1996년 7월 지금의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자리했다.

그러다가 2020년 하반기 시설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 목적으로 제천시 신백동에 신축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3년간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현 자치연수원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공통 의견에 따라 도는 기존 건물을 업사이클링해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기로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