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고속상륙정(LSF-II) 모의입체조종훈련장비 해군 인도
[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지난 4년여간 체계개발과 군의 시험평가를 거쳐 개발된 첨단 3차원 모의입체조종훈련장비인 '고속상륙정(LSF-II) 시뮬레이터'를 해군에 인계했다고 5일 밝혔다.
고속상륙정은 상륙기동헬기와 함께 해군과 해병대 등 우리 군이 전격적인 입체 기동 기습상륙작전을 펼치는 데 있어 핵심 전력이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번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는 실제 조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악천후와 야간 상황 등 다양한 해상 및 기상 조건에서 함정의 모든 기동을 매우 정밀하게 모의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모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에서의 입·출거뿐만 아니라 원거리 초고속 상륙작전, 긴급 회피기동 등 실전과 같은 고난도 훈련도 가능하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이어 방사청은 좀 더 구체적으론 항공기 시뮬레이터가 X, YX, Y, Z축, Z축 운동 방향으로 각각 2가지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총 6가지의 움직임 6자유도(6 DEGREE OF FREEDOM : ROLL, PITCH, YAW, SURGE, SWAY, HEAVE)을 구현하는 것과 유사하게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도 총 6가지 움직임을 모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고속상륙정은 해상에서 고중량의 전차와 다수의 상륙군을 싣고 약 시속 70km의 초고속으로 목표 해안에 직접 상륙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파고와 조류, 풍속 등을 극복하며 고속으로 기동해야 하므로 작전 성공을 위해서 항공기 조정과 유사한 수준의 우수한 조종술을 보유한 조종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사청은 향후 운용 요원이 고속상륙정 조종술을 더 쉽게 숙달할 수 있어 실제 상륙작전 성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해군 준장인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해군의 해상초계기 시뮬레이터, 장보고-III 시뮬레이터에 이어 이번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를 군에 인도해 조종사를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물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훈련 환경을 갖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군 고속상륙정은 지난 2023년 3, 4호정이 해군에 인도되었으며, 현재는 2026년까지 총 8척을 해군에 인도할 수 있도록 함정 건조와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