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임기말까지 8% 성장" 목표 내세웠지만...인니 1분기 경제성장률 5%도 '간당'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5 15:36

수정 2025.03.05 15:36

라마단·르바란 특수 예년보다 적어...경제성장률 5%내외 예측 인니 경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안갯속...경제성장률 8% 목표 '먹구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시 전경.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시 전경. 연합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서울=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네시아의 2025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돌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라마단(이슬람력 아홉 번째 달로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을 하는 기간)과 르바란(이드 알피트르·라마단 단식 종료 후 열리는 축제) 연휴에도 소비 증가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가계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상적으로 라마단과 르바란은 소비가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로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0월 임기를 시작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경제 성장률을 8%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대외환경이 급변하면서 5% 성장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경제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에 따른 두 달 연속 월간 디플레이션(1월 -0.76%, 2월 -0.48%) △1월 소비자신뢰지수(CCI) 하락(-127.2) △1월 소매판매지수(RSI) 증가율 둔화(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가 꼽혔다.

또, 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7만7965명이 해고되면서 실업률이 전년 대비 20.21% 증가한 점도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저축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중산층 저축 수준은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가 대체적으로 위축됐다.

피크리 페르마나 KB증권 인도네시아 법인(KB밸버리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라마단과 르바란 기간의 소비 증가세는 예년만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르바란 상여금과 정부의 전기료·교통비·통행료 할인 정책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크리 연구원은 1·4분기 경제 성장률이 4.87%에 그칠 가능성이 있으며 소비 증가 폭에 따라 최대 5.01%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대 경제사회연구원(LPEM FEB UI)은 지난달 5일 발표한 '인도네시아 2025년 1·4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구매력 감소와 중산층 축소가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경제 성장률을 8%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국제 정세는 이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 멕시코,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이 인도네시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환율과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