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한국 산업계 요동
에너지·상사·조선, 정보수집 분주
'보조금 폐지' 전기차는 좌불안석
미국 알래스카 가스관 프로젝트 및 신조선 수주 등 일명 '트럼프 관심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사업참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전임 조 바이든 정권 때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급을 약속받은 반도체·전기차 업계는 연일 좌불안석이다. 대선 때부터 보조금 폐지 가능성을 언급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미국 의회에서 "반도체법을 폐지하겠다"고 밝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향해 고강도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한국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에너지·상사·조선, 정보수집 분주
'보조금 폐지' 전기차는 좌불안석
5일 국내 에너지·상사·조선플랜트 기업들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와 관련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지목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시장의 높은 관심 속에 주가가 10~13%가량 급등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 전달받지 못해 향후 정부 간 협의 등을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업계도 "가스관 공동개발일지, 단순 투자참여 형태일지 사업 내용에 대한 면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의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매장량은 40조ft³(세제곱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1300㎞ 길이의 가스관을 거쳐 수출터미널까지 옮기고 이를 LNG로 전환해 아시아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수조달러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한국과 일본 등에서의 투자가 논의되고 있다. 한국에선 참여 가능 기업으로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등이 거론돼왔다. 앞서 지난달 26~28일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일 3국 협력방식으로,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의 사업기회 창출과 함께 에너지 도입처 다변화, 나아가 이를 지렛대 삼아 미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건설비 및 LNG 가격 등 경제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임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약속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받을 반도체 보조금은 47억4500만달러(약 6조9000억원), SK하이닉스는 4억5800만달러(약 6640억원)이다. 각각 450억달러(62조3000억원), 38억7000만달러(5조6100억원) 등 대규모 투자에 대한 유인책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도체법 폐지 발언 자체가 대미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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