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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 달 겪은 美 경제, 불확실성-물가상승에 긴장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6 13:29

수정 2025.03.06 13:29

美 연준 금리 결정 2주 앞두고 경기동향보고서 발간
12개 지역에서 6곳은 경제 활동 유지, 4곳은 증가...2곳은 위축
'관세'와 '불확실성' 언급 급증, 이전 보고서 보다 2배 이상
트럼프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 걱정...일부는 미리 가격 올려
4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라레도의 미국 국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 트럭들이 줄지어 세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라레도의 미국 국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 트럭들이 줄지어 세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기 정부를 약 1개월 겪은 미국 경제가 다가오는 관세 폭풍과 물가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당장 경제 활동은 급변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물가에 따른 지출 감소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을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판단을 담은 보고서로, 1년에 8번 나오며 직전 보고서는 1월 15일 발행됐다. 설문조사와 전문가 견해, 경기지표 등을 종합하여 작성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24일까지 자료가 반영되었으며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이 준비했다.

12개 지역에서 기업 및 커뮤니티 설문 결과 6개 지역의 경제 활동은 이전 보고서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4개 지역은 완만하거나 중간 정도의 성장을 보였고 2개 지역은 약간 위축됐다.연준은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지난 1월 보고서 이후 약간 증가했다”면서 “소비 지출은 균형을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필수품 수요가 굳건한 상황에서 저소득 소비자를 중심으로 비(非)필수품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무역 전쟁과 관련된 관세 및 불확실성을 자주 언급했다. ‘관세’라는 단어는 1월 보고서에서 23번 언급되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49번이나 등장했다. ‘불확실성’ 역시 이번 보고서에서 47번 명시되어 1월 보고서(17번)보다 2배 이상 자주 언급되었다.

연준은 가격 동향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하게 올랐지만 일부 지역에서 이전 보고서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계란 및 식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 보험료 및 운송료 상승을 지적했다. 연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트럼프 2기 정부의 추가 관세에 따른 잠재적인 원가 상승과 소매가 인상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별도의 보고서에 의하면 일부 기업들은 관세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3일 발표에서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전월(50.9)보다 내렸다고 전했다. 제조업 PMI가 50 미만인 경우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임금은 이전 보고서보다 약간 느린 완만한 속도로 증가했고 몇몇 지역에서는 임금 상승 압력이 줄어들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금리 결정을 2주일 앞두고 베이지북을 발행한다.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은 이달 19일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4.25~4.5%)으로 동결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마트에서 한 시민이 계란 진열대를 바라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마트에서 한 시민이 계란 진열대를 바라보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