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최근 유튜브에서 한 플레이리스트 채널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캐릭터 '페페'가 섬네일로 활용돼 '페페 플리'라고도 불리는 이 채널은 채널명과 영상 제목, 영상 설명 등이 없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첫 영상을 올린 지 한 달여 만에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가 37만명을 돌파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단기간에 구독자 수가 급증한 것은 채널 검색이 어렵다는 특성상 영상을 찾기 위해 유튜브 이용자들이 구독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Z세대 사이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디깅(digging)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채널명, 영상 제목도 없는 유튜브 채널이 유튜브를 통해 음악 감상을 하며 새로운 채널을 디깅하는 것을 즐기는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채널에 게시된 영상은 단 4개뿐이지만 평균 32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해당 채널에 첫 번째로 올라온 영상으로 6일 오후 1시 기준 조회수는 51만회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영상이 16만회로 조회수가 가장 낮다.
영상들에 댓글도 수천개씩 달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여기만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좋은 플리 들으면서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 소소한 행복이고, 나만의 비밀공간 같다. 날 위로하고 응원해 주고 있다", "잠시 쉬었다 가겠다", "마치 힘든 삶 속에 단비 같은 존재다", "댓글 분위기가 하나같이 따뜻해서 좋다", "이 곡을 듣는 모든 분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다", "오늘도 위로받고 간다" 등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며 서로를 위로해 주고 있다.
한편 해당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물에 "제 채널은 수익 창출 없이 운영된다"며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찾아 열심히 영상 제작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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