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예술단체 첫 지방 이전...문화향유 확대‧문화관광 활성화 기대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이 아시아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꿔 내년에 광주로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은 광주가 처음으로, 광주시는 지역민의 문화 향유 확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서울예술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비전 2035 프로젝트'에 맞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상주단체로 이전한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1985년 9월 남북예술공연단 교환 공연 이후 남북한 문화의 동질성 회복과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1986년 '88서울예술단'으로 창단됐으며, 그동안 '잃어버린 얼굴 1895', '윤동주, 달을 쏘다', '신과 함께_저승편' 등 한국적 소재와 양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의 공연예술 발전에 앞장서 왔다.
'문화비전 2035 프로젝트'는 지역 문화 균형과 세계 문화 선도 등 문화 예술·체육·관광 분야의 중장기 대응 방안을 담고 있다.
문체부는 특히 수도권과 지역 간 문화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국립예술단체와 기관의 지역 이전 및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재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서울예술단을 내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전 추진한다. 단체 이름도 서울예술단에서 국립아시아예술단(가칭)으로 바꾼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국 예술가들과 국제 교류, 인근 지역 문화 자원을 활용한 레퍼토리 공연 제작을 추진한다.
또 국립예술단체 제작진과 지역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연을 활성화하고, 지역 예술대학과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실습 등을 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 지역 이전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설 건립, 지역별 특화 방향, 이전 효과 등을 고려한 문화 예술 관련 공공기관의 단계적 이전도 검토한다.
광주시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윤동주, 달을 쏘다'처럼 지역 문화와 이야기를 소재로 한 특화 공연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 대표 공연 브랜드로 성장시켜 지역민의 문화 향유 확대와 문화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울예술단이 그동안 흥행에 성공한 다양한 작품 레퍼토리를 보유한 만큼 10주년을 맞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역 예술가 및 단체들과 협업으로 지역 문화 역량이 강화되는 등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은 수도권에 편중된 국립예술단체들의 활동을 지방에서 펼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회 및 지역 예술단체 등과 협력해 서울예술단 광주 이전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