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없다더니 잇단 말 뒤집기
車·반도체 등 주력 업종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 배터리 등 한국의 주력업종이 요동치고 있다.
車·반도체 등 주력 업종 '불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불과 40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특유의 몰아치기식 '즉흥적'인 정책 발언에 한국 기업들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외 없다면서 말 바꾸기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발효 이틀 만인 5일(현지시간) 자동차에 대해서 한 달간 관세 면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그동안 "협상 여지는 없다"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관세정책에 대한 입장이 시시각각 바뀌는 모양새다.
이번 1개월 면제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 자동차 기업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대표와 통화한 직후에 나왔다.
멕시코에 기아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1개월 유예조치에 한숨 돌리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미국과 멕시코 간 양자협상에 따라 25% 관세율이 5~10%로 조정되거나 시기가 유예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멕시코 25% 부과 시 기아는 약 1조원의 영업이익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가 간 관계에서 이뤄진 관세 유예가 아니고, 미국 기업들하고 협의해서 한 결정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간 협상 조속히 전개돼야"
반도체 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반도체법을 폐지해 (삼성, SK에) 보조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양사 합산 대미 반도체 공장 투자액은 총 488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보조금은 52억달러 안팎이다. 미국에 650억달러를 투자한 TSMC는 이미 1000억달러(145조9000억원)를 추가로 더 투자하겠다고 백기를 든 상태다. 통상분야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에 날리는 말에 기업들이 춤추는 형국"이라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정부 간 협상 테이블이 하루라도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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