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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미쓰이스미토모, 英헬리콥터 회사 1.5조 인수...업계 2위 도약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0 09:49

수정 2025.03.10 09:4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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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미쓰이스미토모가 영국의 헬리콥터 리스 회사를 총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미쓰이스미토모는 그룹 차원에서 보유 헬리콥터를 세계 1위 수준으로 확대해 응급 의료 및 재난 구조 등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스&리스(FL) 산하 헬리콥터 리스 사업을 운영하는 SMFL LCI 헬리콥터즈(SMFLH)가 영국 맥쿼리 로터크래프트를 인수한다.

호주 금융 대기업 맥쿼리 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최근 합의했으며 올해 6월 말까지 SMFLH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맥쿼리가 운영하는 헬리콥터 기체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20대로 업계 3위다.

미쓰이스미토모 FL 그룹의 보유 기체 수는 발주 예정분을 포함해 약 190대로, 이번 인수 후 300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업계 1위인 아일랜드 마일스톤 애비에이션 그룹(322대)에 근접하는 규모다.

2024년 글로벌 헬리콥터 리스 시장 규모는 499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이는 항공기 리스 시장의 30% 수준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응급 의료 및 재난 구조 수요가 증가해 2032년에는 10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헬리콥터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다수의 군용 헬리콥터가 필요해 리스용 신형 기체를 제조사에서 조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보유 기체 수가 많을수록 신규 기체 도입 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FL의 이번 인수도 사업 확장을 위해 대량의 헬리콥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미쓰이스미토모 FL 그룹과 맥쿼리는 모두 좌석 수 10석 전후의 응급 의료 및 재난 구조용 중형 기체 운용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가 높다.

헬리콥터는 1대당 가격이 수백억원에 달해 지자체나 의료 기관이 직접 구매하기보다 리스를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현재 글로벌 헬리콥터 리스 비율은 약 19% 수준으로 약 50%가 리스로 운영되는 항공기에 비해 시장 확대 여지가 크다.

미쓰이스미토모 FL의 핵심 사업인 항공기 리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았다. 반면 헬리콥터는 응급 의료 수요가 견조해 팬데믹 기간에도 가동률이 높았다. 미쓰이스미토모 FL은 헬리콥터 리스를 항공기에 이어 두 번째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리스크를 분산할 방침이다.
미쓰이스미토모 FL은 2020년 영국 헬리콥터 리스 대기업 LCI 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SMFLH를 설립해 헬리콥터 리스 사업에 진출했다. 2023년에는 LCI에 35% 출자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FL 그룹의 헬리콥터 리스 사업은 운용 자산 기준 약 3000억엔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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