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美 농산물에 예정대로 2차 보복관세 발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0 18:19

수정 2025.03.10 18:19

美는 12일부터 철강 25% 강행
미국의 두번째 관세 공격을 받은 중국이 예고대로 10일부터 2차 보복조치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12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계획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일 0시를 기해 앞서 4일 공고대로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를 포함한 총 29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했다. 동시에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을 포함한 711개 미국산 수입품 관세 역시 10% 높인다고 발표했다. 선적지에서 이달 10일 전 선적돼 10일부터 다음 달 12일 사이 중국으로 운송되는 상품은 이번에 인상된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티콤(TCOM) 등 미국 방산업체 10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신규 투자에 관여할 수 없으며 기업 임원의 중국 출입국도 불가능하다. 동시에 미국 방산업체 레이도스 등 15개 기업은 군사 및 민간 용도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중국산 핵심물자를 구입해 국외로 보낼 경우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과 이달 4일 약 4400억달러(약 639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을 상대로 각각 10%씩, 총 20%의 관세를 추가했다. 이에 중국 정부 역시 이번 2차 보복과 더불어 지난달 1차 보복에 나섰다.

중국의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적당한 시기에 만날 수 있고, 양국의 팀 또한 조속히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지난달 발언에서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회견에서 12일로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시행에 대해 "조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다음 주에 발효한다"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9일 인터뷰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12일 시행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