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3년 전인 2022년 3월 10일, 당선 인사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다.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는 임기 후반기에 막 돌입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난 3개월 사이 일어난 상황들을 짚어보자.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 윤 대통령은 계엄 이유에 대해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국정 수반으로서 다양한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입법권력'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단일대오를 앞세워 입법 폭주와 걸핏하면 탄핵소추 카드를 내미는 바람에 온전한 국정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야당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친위 쿠데타 내지는 내란 혐의로 규정했고, 범야권은 아예 '내란 수괴'로 불렀다. 최종 판결 전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은 보란 듯이 걷어차였다.
대한민국은 둘로 쪼개졌고, 연일 탄핵 찬반집회로 주말은 들끓었다. 계엄 직후 탄핵소추안 처리 직전 11%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 50%를 오르내리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인원은 찬성집회보다 최대 6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치인 체포 메모'는 필적 논란에, '의원 끌어내라 진술'은 회유 혹은 증언 오염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위를 따져야 할 상황이 됐다. 급기야 지난 8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임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결정과 석방이라는 '돌발변수'까지 등장했다. 여당은 윤 대통령 석방이 곧 공수처 내란죄 수사의 부당성을 입증한다며 헌재를 향해 '기각' '각하'를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단순한 절차적 하자일 뿐 탄핵이라는 본류를 거스를 수 없다며 '즉시 파면'을 압박했다. 하지만 거대야당은 또 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야 5당은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을 수용한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키로 했다. 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면 30번째 탄핵이다. 3년 전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던 윤 대통령의 다짐과 포부는 이제 헌재의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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