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위기' 석화업계, 산단별 구조조정 추진...내달 정부 제출

홍요은 기자,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1 16:39

수정 2025.03.11 16:39

석화업계, 사업 재편 '컨설팅 용역'
산단별 위기 진단, 기업 간 협력 시너지 등 논의 이뤄져
정부, 2분기 '후속대책'에 반영
단일규모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화학단지 '여수국가산단'. 뉴시스
단일규모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화학단지 '여수국가산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사업재편을 위한 울산·여수·대산 등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달 정부에 이를 전달할 계획으로 정부는 산출된 결과를 업계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석화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발표 이후 멈춰있던 구조조정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화업체들은 바람직한 사업재편 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다음달 중 정부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보고서에는 △울산·여수·대산 등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 △기업 간 협력 시나리오와 기대 효과 △국내 과잉설비 진단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바람직한 사업재편 및 설비 조정 등 우선순위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오는 2·4분기 중 '석화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발표된 지원책에는 자산 매각 시 과세이연 기간 연장 등 세제혜택, 기업 간 합작법인 설립 추진 시 기업결합 사전 심사기간 단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업재편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도 소극적인 대응에 그쳐 아쉽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석화업체들이 스스로 특정 사업부, 공장 단위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시장 자율의 구조조정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가 석화 설비를 얼마나 줄여야 할지 수치 조차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번에 발표될 대책은 기존 방안 보다 구체화되고, 실효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제안한 내용을 기반으로 산단 구조개선을 위한 인프라 확충, 규제 완화, 투자 세제혜택 등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나올 것 같다"며 "다만 품목 조정이나 회사간 '빅 딜' 등은 실제화되기까지는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석화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된 것은 중국발 과잉 공급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린 결과다. 과거에는 국내 기업이 수출한 석유화학 제품을 중국이 재가공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중국이 범용 제품 설비를 대규모 증설하고 자급률을 100% 가까이 높이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업황 개선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불황 장기화에 일부 업체들은 재무구조 개선 및 비핵심사업 매각 등에 착수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신용평가기관들도 국내 석화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