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믿을 건 외국인...지방은행, 외국인 공략 박차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9 05:59

수정 2025.03.19 05:5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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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이 지방은행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특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인이 은행의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에 전용 이동점포나 금융센터 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이달부터 부산 및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을 위한 이동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점 방문이나 은행 앱 사용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전북은행은 향후 경기 안산이나 서울 동대문 등으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은행도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남대학교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이동점포(무빙뱅크)를 운영했다. 입출금통장 개설, 체크카드 발급, 전자금융 서비스 가입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개점했다. 첫 번째 센터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광주 흑석동에 마련했다. 이 곳에선 단순 환전·송금 업무를 비롯해 대출, 수신 등 다양한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지방은행들이 외국인과의 금융 접점을 늘리는 이유는 외국인 고객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외국인들의 비율이 늘어나며, 주력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소득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인당 월평균 임금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외국인 근로자는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가장 먼저 외국인 신용·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며 외국인 대출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대상 대출상품은 예대금리차가 커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올해 1월 기준 외국인 전용 대출상품 'JB Bravo KOREA'의 대출금리는 연 9.86%~17.90%다.

JB금융 김기홍 회장은 "올해 외국인 대상 대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대출잔액(4000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경남은행도 지난해 10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K dream'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도 금리가 연 6.38%~15%에 이른다. 부산은행은 올해 안에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신용도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들에게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내줄 수밖에 없다"며 "부·울·경 등 지방 거주 외국인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외국인 관련 금융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