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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관세 전쟁 막판 타결…캐나다 전기비 내리고, 트럼프 추가 관세 중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2 06:12

수정 2025.03.12 06:12

[파이낸셜뉴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정책 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를 더해 12일부터 50% 관세를 물리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캐나다 온타리오주로부터 미 전기 공급 가격 25% 인상 철회를 대가로 받아냈다. AP 뉴시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정책 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를 더해 12일부터 50% 관세를 물리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캐나다 온타리오주로부터 미 전기 공급 가격 25% 인상 철회를 대가로 받아냈다. AP 뉴시스

미국과 캐나다가 11일(현지시간) 치열한 관세 전쟁을 치렀다.

미국은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물리기로 했던 25% 추가 관세를 없던 일로 했고, 대신 캐나다는 미국에 공급하는 전기비 인상을 철회하는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냈다.

대미 철강, 알루미늄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을 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도박이 또 한번 성과를 냈다.

추가 관세 철회

백악관 무역정책 보좌관인 피터 나바로는 이날 오후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이 1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 50% 관세 방침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자신이 1기 집권 시절 맺었던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 무역협정(USMCA)을 부정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날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더하겠다고 했던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강대강 대결로 치닫던 미국과 캐나다 간 대치가 막판에 극적으로 타협에 이르렀다.

전기비 인상, 추가 관세 없던 일로

이날 흐름은 긴박했다.

포문을 연 것은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돌연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르스소셜에 12일부터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더해 모두 5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압도적인 대미 철강, 알루미늄 수출 1위 국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에 공급하는 전기 가격을 25% 인상한 것에 맞서 ‘상호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온타리오주는 트럼프가 USMCA를 깨고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에 공급하는 전기에 25% 세금을 붙였다.

양측은 강대강 대결 양상을 보였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25% 추가 관세에 맞서 미국에 공급하는 전기를 끊을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온타리오주는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해 미네소타, 미시간, 뉴욕주 등 미 15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한다.

협상으로 마무리

그러나 트럼프가 실제로 25% 추가 관세를 물릴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의문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가 아직 행정명령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관세가 온타리오에 전기비를 낮추라는 압박용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대강으로 치닫던 대결은 돌연 협상 국면으로 돌아섰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와 접촉해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

단전 위협을 하던 온타리오주가 전기비 25% 인상을 없던 일로 한 것이다.

양측은 12일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나바로는 이런 상황 전개가 50% 관세 시행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을 뜻하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그는 “내일 관세가 50%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바로는 러트닉이 “이런 타협을 이끌어내는 멋진 임무를 완수했다”고 극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