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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도입 확대… 카드사에 효자될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2 18:01

수정 2025.03.12 18:16

신규회원 유입 효과 길지 않을 듯
결제 건당 0.15% 수수료 감안
수익에 미칠 긍정 측면 예단 못해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카드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단기적으로 애플페이에 대한 기대효과는 제한적으로 본다. 신규회원 유입 효과가 약 3개월에 그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받겠다고 나선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래의 소비 중심이 될 젊은 세대를 신규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 모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달 또는 다음달 애플페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애플페이가 카드사의 수익이나 회원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카드가 지난 2023년 3월 애플페이를 도입한 후 한 달 동안 새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이었다. 전년동기(13만8000장)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3년 3월 직전월 대비 78.9% 급증한 19만5000명이 새롭게 현대카드에 가입했지만 4월 15만9000명, 5월 13만9000명으로 줄었다.

신규회원 대부분이 2030 세대로 건별 결제액이 크지 않고,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단말기 보급률이 10% 수준에 그쳐 신규회원 유입에 따른 결제액 확대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결제수수료가 존재한다. 업계에는 건당 0.15%로 알려져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난다면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받을 것이라는 애기가 나왔다"며 "결제 규모가 큰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받는다면 애플페이 도입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단기적으로 비용 대비 이익이 적지만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나서는 것은 미래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충성도가 높은 연령대가 1020세대다.
현 시점에서는 이들의 카드 사용량이 적겠지만 10년, 20년 후에는 우리 경제에서 핵심 계층이 될 것"이라며 "미래 고객 확보라는 차원에서 애플페이 가능 여부가 카드 사용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