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저속노화’ 트렌드로
‘저속노화쌤’ 정희원 교수 등 화제
렌틸콩 햇반 등 콜라보 나서기도
급식·도시락·간편식 등 영역 확대
빵·라면도 당 낮추고 곡물 활용
‘저속노화쌤’ 정희원 교수 등 화제
렌틸콩 햇반 등 콜라보 나서기도
급식·도시락·간편식 등 영역 확대
빵·라면도 당 낮추고 곡물 활용
12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식품사들의 저속노화 열풍은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와 함께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의 TV출연 등을 계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인기로 관련 제품이 쏟아진 것처럼 저속노화제품은 정 교수와 협업을 강조하며 식품사들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정 교수의 레시피를 활용해 햇반 렌틸콩현미밥+, 햇반 파로통곡물밥+를 출시했다. 쌀밥보다 혈당을 천천히 늦춰주는 곡식을 활용해 혈당관리는 물론 포만감을 통해 소식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매일유업의 매일두유는 정 교수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의 대표 메뉴로 소개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매일두유 고단백 라인 제품은 정 교수 영상 이후 판매량이 이전보다 200%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 6월 출시된 매일두유 검은콩 고단백 제품도 예상 판매량보다 3배가량 팔려나갔다. 매일유업은 현재 에드워드 리 셰프와 함께 매일두유를 활용한 저당식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저당 제품은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을 넘어 최근에는 라면까지 확대됐다. 국내 비빔면 1위 업체 팔도는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의 당 함량을 제로로 낮춘 제품을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비빔라면 중 처음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기존 맛을 재현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무당류 표시 기준'을 충족한 제품이다.
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 업체 CJ프레시웨이는 저속노화 식단을 통해 급식 이용객의 건강한 식생활 관리를 돕는 '슬로잇' 캠페인을 지난 10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슬로잇 캠페인은 '맛있게 건강한'이라는 콘셉트로 매월 '슬로잇 데이'를 지정해 저속노화 식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을 최근 론칭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 등이 풍부한 통곡물을 활용한 '건강빵'을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저속노화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 잡곡밥 삼각김밥, 잡곡 샌드위치 등이 대표적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단백질과 잡곡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저속노화 식품의 효과로는 △노화 속도 감소 및 수면 연장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예방 △피로 감소 △피부 건강 및 탄력 개선 △체중 관리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활성 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춰준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저속노화 식단을 실천하면 뇌 노화 속도가 정크푸드 식단 대비 최대 75%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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