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상기업과 네트워크 구축…글로벌 경제위기 함께 넘겠다"[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2 18:21

수정 2025.03.12 18:21

한민족 역량강화 나선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美서 열리는 한인비즈니스대회
발판으로 삼아 협력 플랫폼 추진
국내 돌아오는 동포 꾸준히 증가
인구절벽 해결할 대안될수 있어
지자체 협력해 빠른 정착 도울것
해외 교민들 결속력 강화도 집중
재외동포TV 설립해 소통 늘리고
청년 인턴·초청연수 등 지원할것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12일 올해 추진할 사업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제공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12일 올해 추진할 사업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대한민국과 동포 사회가 손을 맞잡고 지구촌 한민족 전체의 역량을 확대하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말 취임한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올해 해외동포 사회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한상기업인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한상경제권을 구축하고 국내 귀환 동포 지원을 위한 종합적·체계적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한상경제권을 구축하려면 먼저 국내기업과 해외 한상기업인들이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함께 대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오는 4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한상경제권 구축의 출발점으로 삼아 협력 네트워크와 플랫폼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86만 국내 귀환 동포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지자체·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국내 동포의 빠른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그는 재외동포와 귀환 동포의 민원 해결과 편익 증진을 위해 원스톱 비대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확대한다. 한국 휴대폰 없는 동포들도 비대면 신원확인을 통해 국내 온라인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재외동포 인증서비스센터를 운영했다.

이 청장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 국격에 걸맞은 동포지원 정책도 추진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복수국적제도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그간 정책적으로 다소 소외됐던 입양동포의 지원을 위해 입양동포 통합민원실 설치,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등을 열고 사할린, 고려인 동포들에 대한 지원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IT와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재외동포 소통플랫폼(가칭 재외동포TV)을 개설해 전 세계 동포와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동포들의 우리 정부 정책 체감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다음은 이 청장과 일문일답.

ㅡ재외동포청이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데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재외동포청은 그간 산재돼 있던 재외동포 업무를 총괄·전담하는 정부부처로서 2023년 6월에 출범했다. 외무부가 해외 체류 동포만을 정책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재외동포청은 해외 체류 동포뿐 아니라 국내 체류 동포들도 대상으로 한다. 청은 재외동포사회와 모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촘촘한 동포정책을 총괄해 수립·시행하고 있다. 청은 설립 이후 재외동포 관련 법령을 제·개정해 재외동포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차세대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글학교 지원 확대,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 모국 연수,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재외동포 청년인턴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ㅡ영구 귀국 재외동포들이 국민 속에 동화되도록 인식 제고와 경제적 자립 지원 방안은.

▲갈수록 늘어나는 국내 귀환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틀을 마련 중이다. 우선 동포 다수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12개 지자체를 보조사업자로 선정해 국내 체류 동포 지원을 확대했다. 국내 동포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및 시범 운영을 추진하고 국내 동포 관련 단체 지원 및 정착지원 안내서 발간, 동포들과 정기적 봉사활동을 전개해 국내 귀환 동포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달의 재외동포를 선정하고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재외동포들의 모국 기여 사례를 언론, SNS 등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재외동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ㅡ재외동포 네트워크 강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재외동포들은 거주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현지 사회의 정치, 경제,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세계 각국의 동포사회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고 모국인 대한민국과 연결해 동포사회의 역량과 대한민국의 역량이 하나가 되어 서로 돕고 발전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한인동포 네트워크 강화의 목적이다. 거주국에서 동포단체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지원해 동포사회 결속력 강화, 세대 간 교류 활성화, 동포 권익신장 및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인회 등 관련 단체를 통해 재외동포 단체의 동포사회 위상 강화 및 거주국 내 정치력 신장, 한국 이미지 제고를 위한 민간 공공외교 활동을 지원하겠다.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 및 재외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인회관 등의 건립·증개축 등도 지원하겠다.

ㅡ차세대 동포 지원사업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나.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현지 태생 차세대 동포들이 동포사회의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한인 정체성과 모국과의 유대감을 유지하며 거주국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한인 커뮤니티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차세대 재외동포가 모범적으로 성장해 거주국에서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뿌리를 잊지 않고 모국의 문화와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차세대단체 활동지원사업,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연수,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재외동포 청년 인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동포를 지원하겠다. 오는 5월 인천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인차세대대회를 통해 한인 정체성 함양, 현지 주류사회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차세대 동포의 네트워크 외연을 확장하겠다.

ㅡ재외동포TV 설립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재외동포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동포사회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만 700만 동포가 지구촌 곳곳에 거주하고 있어 그간 원활한 소통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가칭 재외동포TV를 설립하려고 준비 중이다. 동포사회 역사와 일상, 동포사회가 모국에 기여한 사례, 동포들의 정체성을 함양하기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등 재외동포를 주제로 하는 콘텐츠를 여러 언어로 제작해 송출할 예정이다.
재외동포TV가 자리 잡으면 동포사회 간 교류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동포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