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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4월부터 미국에 보복관세…할리데이비슨 관세율 6→56%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3 02:10

수정 2025.03.13 02:10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4월부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비롯해 미국 제품 260억유로(약 41조원)어치에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할리데이비슨 관세율은 50%가 더해져 기존 6%에서 56%로 폭등한다. 로이터 연합
유럽연합(EU)이 4월부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비롯해 미국 제품 260억유로(약 41조원)어치에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할리데이비슨 관세율은 50%가 더해져 기존 6%에서 56%로 폭등한다. 로이터 연합

유럽연합(EU)이 4월부터 미국 제품 260억유로(약 41조원)어치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제품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는 관세율이 6%에서 56%로 폭등한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화에 대해 특히 강력하게 보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간밤 자국에 수출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물린 데 대한 보복이다. 4월 1일부터 1차 보복관세가 시행되고, 4월 중순 추가로 미 제품들을 추려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EU는 상징성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을 대표하는 제품인 켄터키 버번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

EU는 4월 1일부터 미국산 위스키, 오토바이, 동력 보트에 50%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6%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관세율은 56%로 폭등한다.

EU는 아울러 크랜베리, 정원용 파라솔, 식탁보, 손수건 등에 대해서도 새로 관세를 물리거나 기존 관세를 올리기로 했다. 역시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EU는 2차 보복도 예고했다.

4월 중순 미 수입품을 더 추려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미국산 껌부터 닭고기 같은 가금류, 쇠고기, 화이트 초콜릿, 대두, 카펫, 수박 등 관세 대상 제품군이 다양하다.

EU는 관세 대상 품목을 확정하기에 앞서 회원국, 또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시행에 들어간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도 보복관세 대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EU 관계자들은 보복관세가 다분히 정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관세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정치적 효과를 노리기 위해 보복관세에 나섰다는 것이다.

유럽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미국에는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피해를 최대화하기 위해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EU 관계자들은 EU 보복관세 일부는 특히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은 공화당주들에 가장 큰 충격이 미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그 예로 들었다.

다만 일부 보복관세는 충격이 민주당주에도 미칠 수밖에 없다고 EU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위스키 관세는 켄터키와 테네시를 오토바이 관세는 위스콘신을 겨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