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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 저린 다리, 조금만 걸어도 주저 앉게 된다면? ‘척추관협착증’[100세 시대 건강 설계]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4 06:00

수정 2025.03.14 06:00

[파이낸셜뉴스]
찌릿찌릿 저린 다리, 조금만 걸어도 주저 앉게 된다면? ‘척추관협착증’[100세 시대 건강 설계]

다리가 ‘저린’ 증상은 다양한 형태가 있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찌릿하거나 시리고 터질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렇듯 다리에 저릿한 통증이 생기면 사람들은 으레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다리나 엉덩이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처럼 다리가 저린 증상을 동반한 척추 질환으로는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 대표적이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 모두 허리에서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내려오는 통증과 저림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원인이 다른 질환인 만큼 통증을 느끼는 상황은 다르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어떻게 다를까?

허리디스크는 자세에 상관없이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더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서거나 걸으면 증상이 발생하며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허리를 굽히며 통증이 완화되는 탓에 점점 허리를 굽힌 채로 지내다 그래도 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허리 디스크와는 달리 주요 원인이 노화인 척추관 협착증은 50-60대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한다.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똑바로 올라간다면 디스크보다는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 협착증은 고령 환자들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질환으로 꼽히는데, 허리 통증과 저림 증상 등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심한 경우 거동마저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척추질환은 단계적으로 치료가 이뤄져 가능한 수술 없이 치료하지만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자신의 뼈,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절개를 최소화 한다는 것은 출혈이나 흉터가 작아 합병증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척추 수술에 있어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피부 절개 없이 2개의 구멍을 뚫어 내시경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최소침습적 수술법인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이 주목 받고 있다. 기존 개방형 수술보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수술 후 흉터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입원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조직 손상이 적어 감염 및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아 안정성이 높으며,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초기의 척추관 협착증이라면 운동을 제한하고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되는 속도가 늦어지거나 수술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허리와 다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 신경외과 전문의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