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에서 우크라와 휴전 합의 직후 러시아와 접촉
이번주 안에 美 대표단이 러시아 방문 예정, 트럼프-푸틴 통화할 듯
전술적으로 유리한 푸틴이 휴전 받아들일 지 관심
이번주 안에 美 대표단이 러시아 방문 예정, 트럼프-푸틴 통화할 듯
전술적으로 유리한 푸틴이 휴전 받아들일 지 관심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에 합의한 미국이 본격적으로 러시아와 휴전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전선에서 우세한 러시아가 미국의 제안에 동의할 지는 의문이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날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쪽 상대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와 30일 휴전 합의 직후 11~12일 사이에 러시아와 휴전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합의를 주도했던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1일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며 러시아의 휴전 동의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11일 발표에서 이번 주 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락한다고 알렸다. 같은날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이미 전화 통화를 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대표단이 30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휴전을 성사시킬 수 있기를 바라지만 이제 결정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의 레빗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번 대표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가 이번 주 후반에 러시아로 간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미국으로부터 이번 휴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기 전에는 입장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푸틴은 우크라가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침범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쿠르스크주를 방문해 육군 지휘소를 시찰했다. 그는 "쿠르스크 지역에 진을 치고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적을 물리치고 영토를 완전히 탈환하라"고 주문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겸 국방부 1차관은 푸틴에게 쿠르스크주의 우크라군을 포위했다며 잃어버린 영토의 총 86%를 탈환했다고 보고했다.
같은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푸틴이 전술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전략적인 입장에 따라 30일 휴전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푸틴이 쿠르스크주 대부분을 탈환하여 휴전할 경우 체면을 잃지 않고 평화 중재자를 자처할 수 있으며, 추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얻어낼 것이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이 휴전 기간에 우크라를 향한 무기 공급 중단 등 조건을 붙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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