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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쿠팡 알바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생활고 고백한 전직 국회의원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3 14:20

수정 2025.03.13 14:20

사진=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사진=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임기를 마친 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스니 선수 출신 김은희 "최대 84시간 못 잤던 날도 있었다"

13일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7개월, 하루하루 지옥같이 힘들고 불안했지만 악착같이 참고 버텼다"며 "반드시 극복해서 노력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작년 5월 국회의원직 임기를 마치고 6월부터 테니스 코치로 복귀를 했지만 7월에 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업인 테니스 코치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급기야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했을 땐 이미 운영이 불가한 지경이었다"며 "너무 늦게 현실을 알게됐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나아지지 않는 재정상황 속에서 걱정과 불안에 불면증이 생겼고, 어차피 뜬 눈으로 밤을 샐 바에는 그 시간에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새벽 알바를 알아봤다"며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 시간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고 회상했다.

이어 "틈틈이 사람들도 만나면서 네트워크 활동까지 했으니 하루 24시간도 모자랐다"며 "그런 생활 속에서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샌 날이 대부분이었고, 최대 84시간 한숨도 못 잤던 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직 의원' 타이틀 너무 벅찼다는 고백

그는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찼다"고 털어놨다.

이어 "쿠팡 헬퍼는 낮에 4시간 근무로 시작했다가 오전 1시 30분부터 9시까지 시간을 늘리고 스케줄이 되는 날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지원해서 나가기도 했다"며 "몇몇 사람들을 빼고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의 일에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과 가족들의 믿음 덕분에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고, 이제는 평일에 알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테니스장 운영이 좋아졌다"며 "평일 알바는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국가의 책임은 합법적인 직업과 노동, 사업, 일거리를 하며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산을 모으고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과 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 A씨가 자신을 성폭행한 사실을 밝히며 '체육계 첫 미투'에 나섰다.


이후 A씨는 징역 10년과 함께 1억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고,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