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에 비용 증가 견디지 못하고 스웨덴 노스볼트 청산의 길로

[파이낸셜뉴스]스웨덴의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가 결국 파산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노스볼트는 "스웨덴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필수적인 재정 조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파산 신청 사실을 발표했다.
2016년 설립된 노스볼트는 100억 달러(14조 5,380억원) 이상의 자본금, 공적 자금을 조달했으며,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구축을 위한 희망이자 주요 교두보로서 평가받아 왔다.
노스볼트는 "자본 비용 증가, 지정학적 불안정, 공급망 차질, 시장 수요 변화 등 복합적인 도전 "으로 타격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중국의 가성비 높은 전기차 배터리들과의 경쟁 속에서 채산성 악화와 공급망 유지 실패로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노스볼트의 파산 신청은 몇 달간 이어진 경영 위기의 결과다. 현금이 고갈되면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챕터11(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곧이어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칼슨이 사임했다. 당시 칼슨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10억~12억 달러(1조4538억~1조7,445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친환경 에너지로 매년 수십만 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정상적공장 가동이 어려웠다. 지난해에는 유럽 최초의 자체 배터리 기가팩토리 확장 계획도 중단했다.
노스볼트는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미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으며, 1600명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은 앞으로 노스볼트의 자산 매각과 미지급 부채 정리 등을 감독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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