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난파 친일행적 표기 등 조건으로 지역 찬반 갈등 합의
화성시 근대음악전시관→문화예술공간 변경 추진홍난파 친일행적 표기 등 조건으로 지역 찬반 갈등 합의
(화성=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화성시가 친일행적 논란의 작곡한 홍난파의 생가 옆에 건립하려던 '화성시근대음악전시관(가칭)'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꿔 조성하기로 했다.
화성시는 지난 7일 개최한 공공갈등조정협의회에서 갈등전문가와 이해당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13일 밝혔다.
화성시근대음악전시관은 홍난파를 포함한 근대예술가의 자료 등을 전시하기 위해 시가 남양읍 홍난파길 32일 일원 홍난파 생가 인근에 건립을 추진해왔다.
2023년 8월 시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으나 홍난파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고, 전시관이 친일인물 선양사업을 하는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로 한 달 만에 용역이 중단됐다.
앞서 화성시는 2004년 해당 부지에 홍난파 기념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가 시민단체 등이 홍난파의 친일행적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하자 꽃동산 조성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전시관 건립 사업이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부각하자 시는 2023년 공공갈등 컨설팅, 2024년 공공갈등 영향분석 연구를 진행한 데 이어 화성시 공공갈등조정협의회를 가동해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 내용을 보면 전시관 대신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 전시 공간에 예술가들의 공적과 과오를 객관적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아울러 홍난파 생가에 홍난파의 업적뿐 아니라 친일행적을 명확하게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문화예술공간 전시실에도 같은 내용을 표기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공간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합의된 시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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