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자동차 부품 관세…물류업계도 직격탄 우려
현대글로비스, 미주 물류 매출 비중 48.8%
현대글로비스, 미주 물류 매출 비중 48.8%

[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즉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자동차 및 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완성차 25% 관세까지 현실화될 경우,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국내 물류업체들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대한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기존에 유예될 예정이었던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87개 자동차 부품이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동차 및 물류업계에 미칠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현대글로비스의 국제 물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관세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경우, 물류비 절감 압박도 커질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기아의 핵심 물류 파트너인 만큼,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 전략이 물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자동차 해상 물동량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IR)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은 지난 2024년 5.5% 증가했으나 △2025년 1.9% △2026년 1.2%로 상승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관세 인상이 자사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부품 관세 인상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당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내 다양한 물류 거점을 활용해 리스크를 완화한다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인근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생산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포트 템파베이 내 12만1405㎡(축구장 17개 규모) 규모의 차량 보관 부지를 확보해 매년 최소 7만 대 이상의 차량을 선적·처리하고 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미주 지역에서 높은 수출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미주 지역 물류 매출은 약 1조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8.82%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23년 3·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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