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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보드멤버였던 립부 탄
신규 CEO 임명되며 인텔 컴백
성장 기대감에 주가 10% 급등
파운드리 부문 매각 논의도
신규 CEO 임명되며 인텔 컴백
성장 기대감에 주가 10% 급등
파운드리 부문 매각 논의도

인텔은 이날 립부 탄을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팻 겔싱어 전임 CEO가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지 약 3개월 만이다.
새롭게 인텔을 이끌게 된 탄 CEO는 인텔을 포함한 모든 주요 칩 설계업체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지냈다.
탄 CEO의 임명으로 인텔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일단 봉합하게 됐다.
신임 탄 CEO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우리 사업을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텔 팀 전체가 미래에 대비해 해온 일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탄 CEO가 어떻게 인텔을 부활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인텔은 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모바일·인공지능(AI) 등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인텔은 인공지능(AI) 칩의 표준이 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경쟁할 만한 제품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 부문을 키우겠다는 무리수를 뒀다. 지난 2021년 인텔 CEO로 취임한 팻 겔싱어의 대담한 계획이었다. 겔싱어 CEO는 조 바이든 정부와 손잡고 인텔을 대만 TSMC에 이은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안이 포함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인텔이 파운드리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 때문이었다.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현실이 됐다.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성장 계획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인텔이 경영난을 겪는 동시에 성장세가 지체되면서 인텔은 지난해 11월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당했다. 그 자리는 엔비디아로 대체됐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 60% 폭락했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171% 폭등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인텔 주가는 20.68달러인데 시가총액은 895억 달러다. 엔비디아 시총의 3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인텔 파운드리 부문 매각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SMC에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인수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면서다.
TSMC는 인텔에 대한 합작 투자를 엔비디아 등에 제안했다. TSMC는 인텔의 공장을 운영할 합작 회사(조인트벤처)와 관련, 엔비디아를 비롯한 AMD, 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업체들에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 TSMC의 제안에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하되 그 지분율이 50%를 하회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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