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CA협의체 의장 사임
방광암 초기 진단… 치료 집중
정신아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
미래전략 구상 업무는 이어가
다음 CIC 2년 만에 독립 추진
AI·플랫폼 경쟁력 강화 '결단'
방광암 초기 진단… 치료 집중
정신아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
미래전략 구상 업무는 이어가
다음 CIC 2년 만에 독립 추진
AI·플랫폼 경쟁력 강화 '결단'

■사임하는 김범수…"건강상 이유"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창업자의 사임에 따라 카카오 CA협의체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미 정신아 대표가 그룹 전체의 주요 현안을 주도하고 있어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창업자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하면서 카카오의 장기적 비전과 미래 성장 전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된 '경영쇄신위원회'도 공식 종료된다. 그간 경영쇄신위원회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 왔다. 쇄신의 방향성 및 시스템이 구체화된 만큼 이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 받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쇄신위원회는 한시적 기구로서 사업재편을 위한 기반이 상당부분 만들어졌다고 판단돼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의 후퇴를 두고 "여러 현안과 건강 문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후방 지원 역할로 전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조직 개편과 내부 지배구조를 개선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카카오가 비상 경영 체제에서 점진적으로 '평시 체제'로 이동하는 과정이라는 의미다.
■다음 분사…카카오 미래 전략 전환점
김범수 창업자의 사임으로 카카오의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카카오는 포털 '다음'(Daum)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며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지 2년 만이다.
카카오는 13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다음'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겠다는 계획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 환경에서 포털 사업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보다 기민한 의사결정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 측은 "'다음'을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분사 시점 등 최종 사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때 네이버와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쳤던 다음은 현재 검색 시장 내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진지 오래다. 지난 2월 기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2~3%에 그친다. 별도 법인으로 분사는 사실상 '다음' 반등의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치열한 검색, 콘텐츠 경쟁에서 일종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카카오를 키운 큰 축이었던 '다음'의 분사는 카카오의 AI와 플랫폼 전략의 본격적인 전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는 최근 오픈AI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2월 카카오와 오픈AI의 전략적 협업 발표 당시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AI 전략을 고도화하고, 카카오의 미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