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했다" 기존 해명 뒤집어
전단채 투자자 반발 더 거세질듯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카드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통보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채권 발행 이후인 지난달 27일 오후 5시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다'는 해명을 뒤집은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단채 투자자 반발 더 거세질듯
홈플러스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 사실을 1차 통보 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25일 오후 4시경에 신평사 한 곳의 실무담당자로부터 당사 예상과는 다르게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생 절차 이후 '2월 27일 오후 5시에 신용평가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마지막으로 발행한 시점이 지난달 25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지급이 이뤄진 매입채무유동화는 하루 전날인 24일 승인이 완료된 것"이라며 "25일 오후 신용평가 예비평정 결과를 통보 받기 전에 이뤄졌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이 논란이 되는 건 기업 회생을 계획하고도 ABSTB를 발행했는지 여부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 평가로 기업 회생을 신청했고, 채권 발행은 별개로 이전부터 진행하던 것'이라는 취지로 항변해왔다. 홈플러스 측은 "최종 신용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27일 오후 5시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전달하고, 이튿날인 28일 오전 담당자를 만나 협의했다"며 "논의 끝에 단기 자금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BSTB를 매입한 투자자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등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알고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며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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