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증시 2분기는 좋아지려나… 외국인·반도체 장세 기대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3 18:16

수정 2025.03.13 18:16

증권가, 3분기까지 우상향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개선세
대내외 불확실성도 완화 조짐
증시 2분기는 좋아지려나… 외국인·반도체 장세 기대
올해 2·4분기 이후 우호적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재개와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5% 소폭 내린 2573.6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일 1.47% 급등한데 이어 이날 9거래일만에 장중 2600선을 돌파하는 등 2600선 탈환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중순을 저점으로 3·4분기까지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국내 증시 펀더멘털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부분 반영됐다"라며 "올해 2·4분기 이후로는 하반기 개선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1·4분기 어닝시즌은 이익조정비율 상승 흐름으로 볼 때 우려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1·4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으나 2·4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경우 1·4분기 실적 바닥 기대감이 오히려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이슈는 여전하지만, 보편관세로 전개되지 않는 이상 수출 증가율도 올해 상반기에 저점확인 후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1·4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되는 가운데 유럽의 경기 회복, 일본의 금리 인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 하락을 내다보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는 4월 어닝시즌 마무리 이후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미·중 정상회담 등이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FOMC는 0.5%p 인하 전망을 제시했기 때문에 추가 하향 조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면 시장이 크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고한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새로운 관세 일정이 제시되지 않고, 연방정부 폐쇄를 피하기 위해 임시예산안 통과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경영계와 회동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서 불안감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 측면에서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 재개를 내다보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2일 8거래일만에 삼성전자를 약 1200억원어치를 사들여 매도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연초 연기금 중심의 기관 주도 장세가 일단락되고, 2·4분기 이후에는 외국인 주도 장세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현재 시장 상황은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실질적인 수요 회복보다는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효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예상보다 빠른 레거시 메모리 가격 안정화는 메모리 업체 실적 상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