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행정 절차 무시"
뒷수습 위해 사업 포기
이강덕 시장은 몰랐나?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경북 포항시 공무원이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300억대 반다비체육센터(아이스링크장)을 추진하다 결국 무산됐다.
포항시는 지난 2023년부터 동계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및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체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예산 343억원(국비 40억, 시비 303억)을 들여 남구 오천읍 문덕리 일원에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반다비 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형 체육시설인데 이용 시간 등이 겹치면 장애인에게 배려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포항시 체육산업과가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공모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은 물거품이 됐다.
국비 공모사업 신청 절차를 보면 포항시 예산 및 기금의 회계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시비 부담액 50억 초과인 경우 자치행정국장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포항시 체육산업과는 자치행정국장과 합의, 시정 조정 위원회 심의·의결, 시장 결제라는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행정절차상 문제가 제기되자 체육산업과는 뒷수습을 위해 후결제를 받고 최근 공모사업에 포기한다는 공문을 경북도에 제출했다.
이번 반다비체육센터 공모사업은 전국에서 포항시만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항시는 감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포항시민 50대 A씨는 "포항시 공무원이 300억대 큰 사업을 하면서 이강덕 시장이 몰랐다면 레임덕이 온 게 아니냐"며 "몰랐다는 시장과 그 간부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체육산업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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