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논란을 부른 충북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예산이 충북도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13일 도 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비 47억 원을 원안 가결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파크골프장 조성은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 초지에 45홀 규모의 경기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험장 이전 계획과 부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지에 우선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다.
안치영 의원은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지도 않고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이전에 파크골프장 조성 예산을 편성한 것은 절차 위반"이라며 "관련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특정 다중이용시설인 파크골프장과 축산 시험소가 한 울타리 안에 있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악취와 소음, 농약 문제를 해결할 대책이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인근 충남은 국비 지원을 받으면서 도립 파크골프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규모와 부대시설까지 충실하다"며 "같은 도립 골프장인데 여러모로 비교된다. 경쟁이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충완 문화체육관광은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과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이후 예산 반영을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며 "하지만 그 과정을 기다리다 보면 사업이 지연되기 때문에 일단 추진 후 반영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취는 이용객들이 감수해야 할 문제다. 축사와 20m 거리를 두고, 방풍림 등을 조성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악취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로 급히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가'라는 안 의원의 지적에 "과학적으로 잘 처리하고 있고 운동하는 데 지장을 주는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성태 의원은 "도지사가 약속했던 충주 앙성면 파크골프장은 의원들이 몰려가 요청해도 1년이 넘어서야 추진됐다"며 "(이와 달리 도립 파크골프장은) 도지사가 마음을 먹었더니 절차와 순서가 바뀐 채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의원들은 여러 우려와 함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파크골프 이용자 수 급증과 타 지자체에 비해 도내 파크골프장이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예산을 통과시켰다.
인건비를 후원이나 기부로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세금을 투입하기로 한 일하는 밥퍼 사업 예산은 일부 삭감됐다. 정책복지위원회는 42억5100만 원 중 15억6700만 원을 삭감한 26억8400억 원을 예결위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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