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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 3세, 트럼프에 얻어맞은 캐나다에 '깊은 애정' 표해

뉴스1

입력 2025.03.13 20:58

수정 2025.03.13 20:58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캐나다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하고 있는 캐나다에 애정을 표했다. 영국 국왕은 캐나다 등 영연방 나라들의 국가원수이기도 하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전날 런던 버킹엄궁에서 캐나다의 그레고리 피터스 상원 흑장수위관(캐나다 의회 최고 의전직)과 레이몽드 가뉴 상원의장을 만나 '깊은 애정'을 표명했다.

찰스 3세는 캐나다의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로 인사를 나누고 30분가량 회동했다.

양측은 '국내외적으로 모두에게 큰 관심사인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한 왕실 소식통은 "캐나다에 재정적 피해를 주고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반복적인 다짐에 관해 논의하지 않았을 리 없다"고 영국 텔레그레프에 귀띔했다.

영국 국왕은 정치적 관여를 하지 않지만 국제 무대에서 상징성이 높은 인물인 만큼 그의 행보에는 여러 의미가 부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추진하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영국 국왕을 매우 흠모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3세가 현재 캐나다의 국가원수이기도 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고 꼬집었다.

찰스 3세는 이달 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잇달아 초청해 만났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찰스 3세를 만나 "캐나다의 주권과 독립 문제를 포함해 캐나다인들에게 중요한 사안들에 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트럼프 대통령도 초청한 상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면서 손수 찰스 3세의 초대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