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가혹한 50%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다"며 "이 관세가 즉시 철회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곧 프랑스를 포함한 EU 회원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주류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EU는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악랄한 세금 및 관세 부과 기관 중 하나로, 오직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이 조치는 미국의 와인 및 샴페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하자 EU는 보복 관세 방안을 발표했다.
EU의 보복 관세는 두 단계에 걸쳐 발효된다.
4월 중순부터는 180억 유로(약 28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광범위한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 여기에는 △철강 △알루미늄 △섬유 △가전 △플라스틱 △목재 △가정용 공구 뿐 아니라 △가금류 △쇠고기 △일부 해산물 △달걀 △견과류 △유제품 △설탕 △채소 등 농축산물도 포함된다.
관세 적용 대상의 규모가 260억 유로인 건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260억 유로 규모의 EU산 대미 수출품에 적용되는 데 따른 비례적 대응이다. 다만 EU는 오는 26일까지 2주 동안 기업 등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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