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美 위스키에 관세 부과시 EU 주류에 200% 보복관세"

뉴스1

입력 2025.03.13 21:22

수정 2025.03.13 21:54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자국 위스키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에서 들어오는 모든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가혹한 50%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다"며 "이 관세가 즉시 철회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곧 프랑스를 포함한 EU 회원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주류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EU는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악랄한 세금 및 관세 부과 기관 중 하나로, 오직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이 조치는 미국의 와인 및 샴페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하자 EU는 보복 관세 방안을 발표했다.

EU의 보복 관세는 두 단계에 걸쳐 발효된다.

먼저 다음 달 1일부터는 미국산 배(boat)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등 8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매긴다. 이는 2018년과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EU가 도입했다가 미국과의 협상 끝에 보류했던 보복 관세를 되살리는 조처다.

4월 중순부터는 180억 유로(약 28조 원) 규모 미국산 상품에 광범위한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
여기에는 △철강 △알루미늄 △섬유 △가전 △플라스틱 △목재 △가정용 공구 뿐 아니라 △가금류 △쇠고기 △일부 해산물 △달걀 △견과류 △유제품 △설탕 △채소 등 농축산물도 포함된다.

관세 적용 대상의 규모가 260억 유로인 건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260억 유로 규모의 EU산 대미 수출품에 적용되는 데 따른 비례적 대응이다.
다만 EU는 오는 26일까지 2주 동안 기업 등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