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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지도자는 뉴클리어 파워…관계 재구축할 것"(상보)

뉴스1

입력 2025.03.14 04:40

수정 2025.03.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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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핵보유국(nuclear power) 지도자라고 지칭하며 그와의 관계를 재구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김정은과 관계를 재구축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확실히 그는 뉴클리어 파워"라고 발언했다.

김 총비서와의 관계가 초반에는 꽤 험난했다면서 "(나에 대한) 수사가 꽤 강경했지만 어느 순간 멈췄다. 그들은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만났다"며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 회담으로 한국이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아무도 핵을 맞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올림픽 티켓을 사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 선수단도 참가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언급하면서 "만약 (힐러리가) 승리했다면 핵전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 총비서의 전화를 고의로 무시했다는 주장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첫날에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지칭하며 "나는 북한과 잘 지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고 핵군축 등으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백악관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하에서 핵무기 제조 및 운용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공식 인정하는 용어는 '핵무기 보유국'(Nuclear Weapon State)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5개 국가가 이에 해당하며, 트럼프가 북한을 지칭한 '핵보유국'과는 엄밀히 개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