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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알래스카 주지사 곧 방한…LNG 사업 투자 공식 요청

뉴스1

입력 2025.03.14 06:01

수정 2025.03.14 06:0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요구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투자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가 곧 방한할 예정이다.

외교 소식통은 14일 "던리비 주지사가 오는 25~26일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던리비 주지사는 방한 기간 한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투자를 공식 요청하고 관련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먼저 방한 의사를 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던리비 주지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번 방한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명확한 '임무'를 부여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LNG 개발 사업에 투자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한국, 일본 그리고 여타 국가들이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라며 "한국과 일본 등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약 1300㎞ 길이에 달하는 가스관을 통해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가로 나르고, 이를 액화해 2029년부턴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2010년대 초반부터 추진됐지만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약 440억 달러(약 65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엑손모빌·코노코필립스 등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마저 수익성 문제로 이미 오래전 철수한 사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업에 필요한 비용의 상당 액수를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등에 부담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던리비 주지사가 이번 방한에서 한국에 전달한 구체적인 요구사항 혹은 사업 구상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한국의 현재 정치적 혼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인해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때문에 던리비 주지사의 방한의 목적이 '구체적 협의'보다는 이번 사업에 대한 미국의 구상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된 뒤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