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국제 유가와 환율이 낮아지면서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5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9월(-2.6%)에 이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유가 안정이었다.
지난달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월평균 배럴당 77.92달러로 전월(80.41달러)보다 3.1% 하락했다.
환율 하락 폭은 그보다 작았다. 2월 평균 달러·원 환율은 1445.56원으로 전월(1455.79원)보다 0.7% 내리는 데 그쳤다.
이에 원재료 수입물가는 원유(-3.8%), 천연가스(LNG, -2.3%) 등 광산품 중심으로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내리면서 0.2% 하락에 불과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3% 상승, 0.2% 하락으로 집계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하면 수입물가 하락세는 축소됐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한 달 새 0.4% 내림세를 나타냈다.
수출물가도 환율가 유가를 따라 내려갔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6%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9월(-2.5%)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해 "국제 유가는 3월 들어 현재까지 전월 평균 대비 9% 하락했고, 환율은 소폭 보합 정도로 약간 올랐다"며 "유가의 경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상승해 3.9% 올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