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2년 연속 '역성장' 한독, 건기식 사업 분할로 분위기 반전할까?

뉴스1

입력 2025.03.14 06:20

수정 2025.03.14 06:20

한독퓨처콤플렉스 전경.(한독 제공)
한독퓨처콤플렉스 전경.(한독 제공)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한독(002390)이 건강기능식품 사업 분할을 통해 2년 연속 역성장과 신용등급 전망 하향 등 부진을 씻고 반전을 노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오는 5월 1일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회사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만 분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한독에 따르면 신설법인의 사명은 미정으로, 논의가 한창이다.

이번 분할의 배경에는 2년 연속 이어진 실적 악화를 극복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한독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한독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7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400억 원대에서 2023년 300억 원대로 감소했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2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제약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제약 사업의 매출 증가율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적 악화는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독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수익성 둔화와 연구개발 투자 증가로 인한 재무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한독의 주력 사업인 제약 부문이 당분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며, 고정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비용 부담은 커지지만, 즉각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점이 신용등급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한독은 기존 제약 사업의 회복과 함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대표적인 수익 다각화 수단으로 꼽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반전 카드로 선택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속적인 확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이 한독의 경영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 보다 전문적인 경영 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춰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