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혜원 강수련 기자 = 지난해 '1조클럽'을 달성한 증권사 4곳(미래·삼성·메리츠·키움) 가운데 임직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나타났다.
5조클럽 4곳…임직원 평균 보수 1억 넘어
14일 각 사가 공시한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008560)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1억 8700만 원을 받았다.
메리츠증권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조클럽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 임직원들의 보수는 각 사 보수위원회를 거쳐 결정되는데, 보수위원회를 아직 열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다.
앞서 총 5개 증권사가 지난해 1조 원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조클럽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구체적으론 △한국투자증권(030490)(1조 2837억 원) △삼성증권(016360)(1조 2058억 원) △미래에셋증권(006800)(1조 1590억 원) △키움증권(039490)(1조 982억 원) △메리츠증권(1조 549억 원) 등이 1조클럽에 가입했다.
임직원 평균 보수는 메리츠증권에 이어 △삼성증권(1억 570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 3000만 원) △키움증권(1억 1200만 원) 순으로 높았다.
키움증권은 평균 보수가 낮은 편이지만 적은 인원으로 1조클럽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직원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키움증권은 임직원은 994명으로, 1조클럽 증권사 중 가장 적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3611명)과 비교하면 27.5% 수준이다.
보수 상승률이 높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1억 2000만 원) 대비 8.3% 올랐다.
성과주의 vs 지주사…성과급 비중 갈려
총 보수 대비 성과급의 비중은 증권사별로 차이가 컸다. 지주 계열의 회사들의 경우 기본급의 비중이 높았지만, '성과주의' 회사인 메리츠증권 등은 성과급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임원의 보수총액 중 성과급의 비중이 높은 곳 역시 메리츠증권이었다. 실제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많은 성과를 낸 사람이 충성한 사람"이라며 '성과주의'를 천명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보수총액 663억 6000만 원 중 성과급이 516억 4000만원으로 총 77.8%나 차지했다.
반면 삼성증권의 경우 전무 이상 임원의 보수총액 66억 3000만 원 중 성과보수액은 11억 2000만원, 상무의 보수총액 83억 3000만 원 대비 성과보수액은 13억 9000만 원으로 16%대에 그쳤다.
메리츠, '금융투자업무담당자' 1인당 성과급 2.87억 달해
투자 위험 부담을 지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금융투자업무담당자'들의 1인당 평균 성과급도 메리츠증권이 단연 1등이었다.
금융투자업무담당자는 증권 또는 파생상품 설계·판매·운용업무 등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매년 각 증권사의 보수위원회에서 선정한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금융투자업무담당자는 총 375명이며, 총 성과보수액은 1008억 원이었다. 1인당 평균으로는 약 2억 6893만 원의 성과급이 주어진 것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성과급 1억 8262만 원보다 47% 넘게 올랐다.
메리츠증권의 뒤를 미래에셋증권(8994만 원), 삼성증권(7837만 원), 키움증권(7523만 원)이 이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처럼 기본급보다 성과급을 많이 주는 회사는 개인 별 차이가 심할 것"이라며 "지주회사 기반의 회사들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