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농심이 백산수 중국 제조법인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연변농심)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기존에도 9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농심은 이번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백산수 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지난해 12월 말 이사회에서 연변농심 지분 양수 안건을 승인한 뒤 최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녀이자 신동원 회장의 누나인 신현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연변농심 지분 4.2%를 100억 5500만 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연변농심은 농심의 100% 완전 자회사가 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23년 농심기획의 청산 결정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이번 지분 매각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연변농심은 농심의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주요 생산 기지다. 중국 연변 지역에서 백두산 수원을 활용해 미네랄 워터를 생산하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및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로 농심의 백산수 사업 운영 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도 9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운영에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 제조 및 유통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농심이 지분 100%를 보유함에 따라 외부 주주의 개입 없이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며, 소수 주주가 사라짐에 따라 이사회 운영·외부 회계 감사·주주총회 등의 절차가 간소화돼 비용 절감과 행정 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백산수의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농심은 라면과 스낵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지만, 후발주자인 백산수가 삼다수·아이시스 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3위인 농심 백산수(8.3%)는 1위 삼다수는 물론 2위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아이시스(13.1%)와도 상당한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백산수 제조법인 연변농심은 단계적으로 매출과 손익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2021과 2022년 적자였던 연변농심의 손순익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도 약 612억 원을 기록하며 연변농심은 3년 연속 6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농심은 앞으로도 백산수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마케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백산수의 차별화된 수질·미네랄 함량 및 백두산 화산암반층을 40년간 타고 흐르며 천연미네랄을 가득 담은 백산수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현주 부회장 연변농심 지분 매각에 대해) 개인 지분 거래인 만큼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도 "올해도 백산수의 차별화된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매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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