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독·프 중앙은행 총재 "트럼프 정책, 美에 더 비극…유럽엔 기회"

뉴스1

입력 2025.03.14 07:49

수정 2025.03.14 07:49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랑스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들이 미국에 더 타격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갈로 총재는 이날 프랑스 주재 독일 대사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혼란이 예상됐지만 그 충격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드갈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세계 경제에 충격이지만 미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이라며 "무엇보다 미국 경제에 비극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경제 정책"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두 총재는 이러한 경제 혼란이 유럽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제 자본을 유치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캐나다·멕시코·중국을 대상으로 전면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국가별·품목별 관세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유럽연합(EU)도 지난 12일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와 유럽의 관세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 부과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EU산 와인, 샴페인 등 주류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