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전선-英 내셔널그리드 협업…40조 HVDC 사업 참여기회 확보

뉴스1

입력 2025.03.14 08:35

수정 2025.03.14 08:35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오르쪽 첫 번째)이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HVDC 프레임워크 계약을 하고 있다(대한전선 제공). ⓒ 뉴스1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오르쪽 첫 번째)이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HVDC 프레임워크 계약을 하고 있다(대한전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대한전선(001440)은 영국의 주요 전력 송배전 기업인 내셔널그리와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레임워크 계약은 정해진 기간 일정한 조건 아래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장기 계약으로, 구매자와 공급자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협업이 가능하다.

내셔널그리드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VDC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HVDC 케이블 시스템과 변압기에 대한 프레임워크 계약을 추진했다. 총사업 규모는 590억 파운드(약 110조 원)에 달하며, 향후 8년간 15개 이상의 해저 및 지중 HVDC 프로젝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계약으로 213억 파운드(약 40조 원) 규모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했다.

유럽, 일본 등 글로벌 톱티어 6개 기업과 진행한 이번 계약을 통해 대한전선은 올해부터 최장 8년간 내셔널그리드가 추진하는 525㎸, 320㎸급의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지난달 직접 영국 런던 내셔널그리드 본사를 찾아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송 부회장은 "미래 핵심 전력 기술로 주목받는 HVDC 케이블 시스템의 기술 경쟁력을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아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HVDC 케이블 시스템의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 역량 강화에 힘써 유럽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거리 전력 전송의 핵심 기술인 HVDC 케이블 시스템은 재생에너지와 슈퍼그리드(국가 간 전력망 연결)의 확대로 인해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높은 기술력과 막대한 생산설비 자금이 요구돼 글로벌 소수의 기업만 개발·생산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 전류형 및 525㎸ 전압형 HVDC 지중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320㎸ 전압형 HVDC 케이블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을 위한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1월 공장 건설 부지를 충남 당진으로 확정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