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나라가 둘로 쪼개지고 있다며 '승복'과 '통합'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읍소했다.
이를 위해선 정치권이 앞장서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장탄식했다.
서울가정법원장, 사법연수원장, 감사원장을 지낸 최 전 의원은 14일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를 매일 하고,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은 헌재 앞에서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탄핵 기각, 탄핵 인용을 외치는 광장의 소리와 함께 기각되든 인용되든 사회가 두 쪽 날 것 같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최 전 의원은 "헌재가 시위에 참여하는 국회의원 숫자나 광장 목소리 크기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탄핵 심판 과정에서 보여준 절차적 적법성과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들을 생각하면 헌재 결정이 얼마나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최 전 의원은 "탄핵 심판 결론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못하든 그 토대 위에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광장의 외침을 넘어 미래를 향한 진정한 승복과 통합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승복한다고 했더니 정말 승복할 줄 알았느냐?'는 식의 가벼움이 아닌 받아들이기 어렵고 뼈아프더라도 국가 미래를 위해
진심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승복이 필요하다"고 여야 정치권에 주문했다.
최 전 의원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정말 승복할 줄 알았느냐' 표현은 2021년 1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존경하는 박근혜" 발언 논란을 연상시켰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는 2021년 12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고 언급, TK 표심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 대표는 4일 뒤인 12월 7일 서울대 강연에서 "말이라는 건 맥락이 있다"며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이라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표 얻으려고 존경하는 척하려는 것 아니냐고 하는 데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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