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류 제품 관세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EU가 다음달 2일부터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 중 위스키에 5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산 주류에 200% 관세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 관세를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미국은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와인과 샴페인, 주류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의 와인과 샴페인 산업에는 아주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EU무역 담당 집행위원이 미국측과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유럽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탈리아산 프로세코 와인 가격이 병당 15달러에서 45달러(약 6만5500원)로, EU가 미국산 버번 위스키에 50% 관세를 매기면 병당 30유로에서 45유로(약 7만1000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주류수출연합은 미국이 관세 200%를 부과하면 주류업계가 '망치에 맞는듯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에게 미국은 연간 약 43억달러 규모의 주류 제품 시장으로 200% 관세 부과시 수출이 중단까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위스키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타결을 요구하면서 서로 무관세 수출을 성사시킬 것을 바라고 있다.
미국 증류주 협회 크리스 스웡거 회장은 주류 무관세 무역이 제조업과 미국 서비스업 수출에도 활기를 줄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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