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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오창펑에게 사면해 줄테니 지분 넘겨 '깡패짓'(상보)

뉴스1

입력 2025.03.14 09:37

수정 2025.03.14 09:37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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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트럼프 일가가 돈세탁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이낸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에게 지분을 넘기면 사면해 줄 것이라는 거래를 하는 등 '깡패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일가가 사면을 대가로 바이낸스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자오창펑은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바이낸스를 설립, 한때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가상화폐)거래소로 바이낸스를 키워 암호화폐 차르를 넘어 구세주라고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1977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는 베이징대학 교수였다. 1989년 천안문 학살에 염증을 느낀 그의 아버지는 학살 몇 달 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했다.

그가 12살 때였다.

이에 따라 그는 캐나다에서 교육받았고,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캐나다의 명문 맥길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을 마치고 블룸버그에 입사했다. 그는 블룸버그에서 선물 연구소 팀장까지 지냈다.

그랬던 그는 IT 스타트업(새싹기업)을 창립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2005년 블룸버그를 퇴사했다.

그는 이후 암호화폐에 눈을 떴고, 2017년 바이낸스를 창업했다. 그는 바이낸스를 세계 최대의 거래소로 키웠다. 한때 바이낸스는 전세계 암호화폐 현물 거래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거래소였다.

그랬던 그는 FTX 파산을 계기로 암호화폐 황제를 넘어 구세주로 부상했다. 그는 FTX 파산 직후 ‘암호화폐 회복 펀드’를 조성, 암호화폐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 암호화폐 구세주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그런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미국 당국이 그를 돈세탁 혐의로 수사를 시작한 것. 그는 결국 지난해 5월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그러나 43억 달러(6조2638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하고, 바이낸스의 CEO 직에서 물러난 대신 실형을 살지는 않았다. 이 사태의 여파로 그는 미국을 떠나 한동안 두바이에 거주했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바이낸스가 트럼프 측에 접근해 거래를 제안하면서 이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물론 트럼프가 아니라 자오창펑이 먼저 접근한 것은 트럼프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사면권을 이용, 지분을 획득한다면 이해 충돌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직위를 이용, 이득을 얻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측 협상은 트럼프의 심복으로 중동 특사로 활약했던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