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제철(004020)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철강 관세, 중국 저가 물량 공세, 노조 파업 등 국내외 위기 상황에 따른 특단의 조치다.
현대제철은 전체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해외 출장 최소화 등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진행한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극한의 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하고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당진제철소·인천공장 전환 배치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와 중국발(發) 저가 철강 공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25% 관세로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650억 원의 당기순손실이라는 경영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 1인당 평균 2650만 원(기본급 450%+1000만 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차 수준(기본급 500%+1800만 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3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당진제철소에서 재차 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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