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띵동, 로봇 배달 왔어요"…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로봇 연동 상용화 박차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4 10:06

수정 2025.03.14 10:06

충주 본사서 로봇 배송 정식 오픈…층별 사무실까지 음료 배달
건설사·로봇 제조사 협업 러시…스마트빌딩 솔루션 확대
현대엘리베이터 임직원들이 14일 오전 승강기·로봇 연동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음료를 수령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현대엘리베이터 임직원들이 14일 오전 승강기·로봇 연동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음료를 수령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로봇 연동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며 스마트빌딩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충주 본사 1층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간식을 층별 사무실까지 로봇이 직접 배달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를 정식 개시했다. 사용자가 전용 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까지 음료를 배달해준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수평 이동'에 머물렀던 로봇 배송의 한계를 넘어 '수직 이동'까지 확장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주간 시험운행을 거쳐 정식 운영을 시작했으며, 한 번에 △최대 2건 △20잔의 음료를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한발 앞선 승강기·로봇 연동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다수의 △병원 △호텔 △은행 등에서 40여대의 배송 로봇이 현대엘리베이터와 연동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도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건설사 및 로봇 제조사와의 협업 요청이 증가하면서, 스마트빌딩과 연계한 다양한 로봇 서비스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일부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기술 제휴를 통해 커뮤니티센터에서 개별 가정까지 로봇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로봇 배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와의 연동이 필수적"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로봇 연동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한층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2년 3월, 로봇·스마트기기와 엘리베이터를 연동하는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픈 API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돼 추가 장비 없이도 손쉽게 연동이 가능하며, 이틀이면 별도의 기계 설치 없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60여개 로봇 제조사가 현대엘리베이터의 플랫폼에 계정을 등록한 상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