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는데 말뿐 아니라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군사적 옵션을 국방부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런 요청은 '임시 국가방위전략 지침'이라는 제목의 메모에 담겼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작성해 국방부 고위 관리들에게 전달된 메모다.
CNN이 검토한 메모 사본에 따르면, 국방부 관리들은 "파나마 운하에 대한 미국의 군사 및 상업적 접근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보장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즉시 실행하도록 지시받았다.
CNN은 이번 지침이 2022 국방 전략에 비해 국방부의 우선순위가 크게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미국 군대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국토를 방어하는 것이라며 국방부에 "국경을 봉쇄하고, 불법 이민자 대량 이주, 마약 거래, 인신매매, 기타 범죄 활동을 포함한 침략 형태를 격퇴하고, 국토안보부와 협력하여 불법 외국인을 추방하라"고도 지시했다.
이 메모는 아울러 유럽 내 미군 주둔을 줄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헤그세스는 "미국인들은 부양가족이 아닌 동맹을 원한다"고 썼다.
헤그세스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무장을 주도하는 등 "유럽의 재래식 방어"를 맡을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경우는 "확장 핵 억지력"을 제공하면서 국내 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재래식 전력만 유럽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는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아랍 지역 동맹국들에는 계속 무장하기를 촉구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한 이스라엘과 아랍의 수니파 국가(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해당) 간의 군사 협력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지침도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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