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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머 민주 원내대표 "셧다운이 훨씬 나빠"…공화 예산안 기울어

뉴스1

입력 2025.03.14 10:06

수정 2025.03.14 10:06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연방 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공화당 주도의 임시예산안에 대해 한발 물러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임시예산안 표결에 대해 "사실 이건 선택이 아니다. 홉슨의 선택(Hobson's choice·겉보기에는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옵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법안(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거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을 폐쇄의 혼란에 빠뜨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내 생각에 이건 선택이 아니다. (임시예산안이) 매우 나쁘긴 하지만 셧다운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나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셧다운은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중요한 정부 서비스를 파괴할 수 있는 자유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머 원내대표의 발언은 공화당 주도의 임시예산안에 찬성할 것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에서도 임시예산안 통과를 도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주도의 6개월짜리 임시예산안은 지난 11일 하원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비국방 프로그램을 일부 감축하고 군사 지출을 늘리는 동시에 트럼프에게 예산 지출에 대한 결정권을 더 많이 주는 내용이 담겼다.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선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예산안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슈머 원내대표의 발언이 민주당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방 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선 예산안이 의회 예산 처리 시한인 14일까지 상원 문턱을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