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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진단 잇달아 ‘먹구름’...수출 둔화 우려도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14 11:03

수정 2025.03.14 11:03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2025년 3월 경제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2025년 3월 경제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3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계엄·탄핵정국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판단했다.

14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불확실성 표현에 대해 “국내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이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두번째는 트럼프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 판단과 유사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 둔화' 표현이 추가됐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관세부과 현실화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조 과장은 “실제 관세부과 조치가 중국에서 시행 됐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해 (관세가) 시행되는 부분이 (대외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정부 경제 진단은 지난해 11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부정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그린북에서는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며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1월 발표 때는 "하방 위험 압력이 증가했다"는 표현으로 더 강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이날 그린북에서는 '수출 증가세 둔화'를 경기 하방 위험 요인에 추가했다.

한편 1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7% 줄어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0.6% 줄며 내수 부진이 이어졌고 설비투자는 14.2%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